정부가 철도 안전을 위해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의 정비를 고속철도(KTX) 수준으로 강화한다. 철도 운영자의 시설과 인력을 승인하는 철도차량 정비조직 인증제를 실시해 차량 품질을 높이고 차량 정비에 대한 정비자격증 제도도 도입한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철도 안전 운행 및 작업자 안전확보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최근 철도 현장에서 잦은 차량 고장과 작업장 사망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노·사·정 간담회, 전문가 태스크포스(TF), 노동조합 의견수렴 등을 통해 마련됐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주요 부품을 선정해 교체 주기를 단축하는 등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새마을, 무궁화, 화물열차 등 일반 차량 정비 품질을 고속차량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TBO 정비 제도도 도입한다. TBO란 부품의 고장 시기 등을 예측해 점검·교체 주기를 정하고 주기가 도래할 경우 일률적으로 분해 후 이상 여부를 확인해 수리·교체하는 것을 뜻한다.
내년부터 철도 운영자의 정비시설·장비·인력 요건을 국가가 사전 승인하는 철도차량 정비조직 인증제와 차량정비 기술인력에 대한 정비자격증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3대 위험작업 현장인 선로작업, 입환작업, 스크린도어작업 등에서의 안전한 작업환경 확보에도 나선다. 선로작업 현장에서는 열차 운행을 조정하거나 시설 개선을 통해 하루 3시간30분의 기본 작업시간을 최대한 확보한다. 차량의 분리나 결합, 선로 변경 등 입환 물량이 많은 오봉역 등 주요 역에는 CCTV를 설치하고 안전 위험이 높은 스크린도어의 경우 장애물 검지 센서를 교체한다. 또 생명이나 안전과 관련된 업무는 기존 위탁운영에서 철도 운영자나 자회사가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새마을·무궁화호 정비도 KTX 수준 강화
입력 2017-08-22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