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수사 당시 외국으로 도주한 스티븐 리(48) 전 론스타 한국본부장이 이탈리아에서 검거됐다고 법무부가 21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달 초 이탈리아에서 스티븐 리가 검거돼 범죄인 인도에 관한 유럽 협약에 근거해 송환 절차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리 전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해 관련 의혹을 규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입한 뒤 거액의 차익을 남기고 매각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검찰은 외환은행 매입을 둘러싼 론스타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검찰은 박영수 특별검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최정예 검사들로 특별수사팀을 편성하고 론스타코리아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국 금융당국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리 전 본부장은 수사 직전 미국으로 도주한 뒤 잠적했다. 리 전 본부장의 도주로 검찰 수사는 난항에 빠졌고 부실 수사 논란까지 빚어졌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외환은행 헐값 매입 로비 의혹 당사자 스티븐 리, 이탈리아서 붙잡혀
입력 2017-08-21 21:41 수정 2017-08-21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