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일 “미래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게 존경과 사랑 받는 기업을 만드는 원천이라고 확신한다”며 “SK는 경영평가 항목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하고 ‘공유 인프라’ 개념을 도입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평소 자신의 경영 철학인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학계와 토론하며 “근육(재무적 가치)만 키우다가는 관절(사회적 가치)이 망가진다”며 “SK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하는 변화의 선도자가 돼야한다”고 주문했다. 딥 체인지는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SK는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제1회 이천포럼을 개막했다. 세계적인 석학과 그룹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사회·국제동향을 논의하는 심포지엄 형태의 포럼이다. 이천포럼은 22∼2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계속된다.
이번 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급격한 기술혁신과 사회·국제 정세가 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미래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SK는 “급변하는 경제·사회 환경 아래서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급사)’하지 않으려면 임원들이 최신 과학기술 흐름을 파악하는 등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도 심화되는 사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안 중 하나다.
과학·정치·외교·법률·경영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50여명이 연사와 주제 발표자로 나선다. 아시아계 최초 예일대 학장 천명우 신경과학 교수와 한국인 최초 블룸버그 석좌교수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물리학 교수,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교수 박홍근 화학 교수 등이 초대됐다.
SK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등 임원 200여명이 자리한다. 특히 최 회장은 이날 2시간여 동안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 등 학계와 ‘기업이 사회와 공생하며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 창출이 존경받는 기업의 원천”
입력 2017-08-21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