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신태용호 1기’에 승선한 태극 전사들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의 향방이 걸린 이란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에 돌입했다. 지난달 초 신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진행된 훈련이다. 이날 훈련에는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등 국내파를 비롯해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까지 총 16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31일 이란, 다음달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조 2위인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차로 추격을 받고 있어 이란전 승리가 절실하다.
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원래대로라면 제 스타일대로 공격축구를 지향하고 싶지만 월드컵 본선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개인적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신 감독은 “해외파는 아직 없지만 수비수들은 거의 다 모였다. 이번 훈련을 통해 수비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고참급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2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38세의 최고참 이동국은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동국은 “밖에서 보니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들이 전보다 줄었다. 팀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데 혼자서 돋보이려는 선수들이 많았다”고 일부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어 “대표팀은 누구나 들어오는 자리가 아니다. 한국이 중요한 고비 때마다 이란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실력으로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염기훈(34)도 “월드컵 못가면 K리그가 직격탄 맞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선수 본인의 욕심을 챙기기보다는 팀플레이 위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황희찬(21·잘츠부르크)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 등 해외파들은 28일 신태용호에 합류한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자원인 황희찬은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신 감독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황희찬은 이날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장크프푈텐과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골을 넣어 팀의 5대 1 대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올 시즌에만 7골을 장식했으며 현재 리그 3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파주=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신태용 “이란, 수비 조직력 끌어올려 반드시 꺾겠다”
입력 2017-08-21 19:44 수정 2017-08-21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