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슈에 대한 교회의 반응들-평화] “한반도 평화 위한 제2의 촛불 행진 필요”

입력 2017-08-22 00:03
전쟁반대 평화기도회 준비위원회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전쟁반대 평화기도회 준비위원회(준비위)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제2의 촛불행진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이만열 전 숙명여대 교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엄포와 이에 따른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기독교인들은 오직 평화만을 외쳐야 한다”면서 “바로 지금이야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촛불행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선 김희헌 향린교회 목사는 “한반도의 분단을 자신들의 정치세력 확장에 이용하는 분단 적폐세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런 세력을 거둬내기 위해선 남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미국에만 한반도 평화를 의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인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평화를 외치자는 의견도 나왔다. 박득훈 새맘교회 목사는 “이 땅의 평화를 지키는 일은 기독교인에게 맡겨진 사명인 만큼 전 교회가 평화를 위해 온전히 헌신하는 날까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발언이 끝날 때마다 “남북대화를 시작하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라고 구호를 외쳤다.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 21개 기독교 단체와 5개 교회가 참여해 조직한 준비위는 오는 29일부터 30일 새벽까지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철야기도회와 평화음악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