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람보’ 주인공처럼? 아프리카 여행상품 불티

입력 2017-08-21 18:45

중국인의 여름 피서지로 아프리카가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여행사이트 뤼마마여행 통계를 인용해 중국인의 아프리카 여행상품 구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배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뤼마마여행은 여행객 대부분이 40세 미만으로 평균 8일간의 여행상품을 예약했고 최저 7800위안(약 133만원)에서 최고 4만8000위안(약 820만원)의 여행비용을 썼다고 공개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50%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피서여행’이라는 해시태그가 중국 SNS 웨이보에서 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아프리카가 중국보다 더울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인기 여행지인 모리셔스와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여름에 16∼20도의 쾌적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는 게 이유로 꼽힌다. 선저우국제여행그룹 해외여행부서 마딩 주임은 “아프리카 남동부 지역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원지대로 기온이 낮다”고 설명했다. 또 여름철 야생동물 관찰 관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아프리카는 최적의 장소다.

‘중국판 람보’로 불리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애국주의 영화 ‘전랑2’(포스터)와 연관 짓는 해석도 나온다. 영화 속 중국 전직 특수부대원인 렁펑은 아프리카 내전국가에 혼자 뛰어들어 학살 위기에 처한 난민과 중국인들을 구출해낸다. 무대가 아프리카여서 여행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대대적인 아프리카 진출도 중국인들에게 아프리카를 친숙하게 만들었다. 지난 5월 31일 중국의 설계 기준으로 건설한 케냐 몸바사∼나이로비 간 철도가 정식 개통했다. 또 최근 600년 전 명나라 때 환관 정허의 원정 시기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혈통 백골 3구가 케냐 만다섬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