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탄핵 책임자, 보수 아닌 박근혜” 회고록서 주장

입력 2017-08-21 18:31 수정 2017-08-21 21:56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2일 회고록(사진)을 출간한다. ‘대쪽 판사’에서 시작해 감사원장·국무총리를 거쳐 세 번이나 대선에서 패배했던 이 전 총재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녹아 있다. 그는 3년에 걸쳐 회고록을 집필했다. 분량이 3800쪽에 달해 1, 2권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이 전 총재는 회고록에서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며, 그 다음 책임자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창당했던 나로서는 이런 사태를 보면서 침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보수주의의 책임인 것처럼 (당시)야당이나 일부 시민세력이 보수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회고록에는 가정사, 학창시절 얘기부터 단기필마로 정치권에 뛰어들어 ‘3김’과 벌였던 정치 공방, 이 전 총재를 둘러쌌던 의혹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이 전 총재는 “뒷날의 공평한 역사 평가를 위해 야당의 역사를 제대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도 회고록을 쓰게 만든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집필 이유를 설명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