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가 2년 만에 돌아왔다. 두 멤버 유노윤호(31)와 최강창민(29)은 각각 지난 4월과 이달 18일 군복무를 마친 뒤 활동을 재개했다. 앞으로의 시간은 이들에게 유독 중요하고 특별하다. 성공적인 복귀 여부와 20대였던 동방신기가 30대에 어떻게 자리 잡을지가 달렸다. 동방신기는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밝혔다.
“가족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동방신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20대의 동방신기는 패기와 열정, 도전정신이 가득했다면 30대의 동방신기는 패밀리십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동방신기 공연은 콘서트라기보다 가족들이 손잡고 올 수 있는 동방신기 쇼라는 표현을 듣고 싶고요.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면 어떨까합니다. 전에는 팬분들에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면 이제는 ‘달려갈게요’라고 하고 싶습니다.”(유노윤호)
동방신기는 오랜만의 기자회견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활동 계획을 설명할 때는 자신감이 넘쳤다. 다음 달 25일에는 유노윤호가 솔로곡 ‘DROP’을 공개하고 29일에는 최강창민이 솔로곡을 공개한다. 30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11월 11일부터는 일본 5개 주요도시의 돔을 돌면서 투어 공연을 펼친다. 두 멤버가 모두 참여하는 정규 앨범은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에 돌입했다.
두 사람의 자신감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시대와 문화가 바뀌어도 무대에서 얻는 감동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대화 많이 하고 있습니다.”(유노윤호)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남들과 견주어도 뒤처진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남들보다 자신감이 있습니다.”(최강창민)
데뷔 14년차, 두 멤버는 서로를 향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매일 붙어있다 떨어지니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제일 소중한 사람, 창민이가 저한테 그런 존재고요. 앞으로 브로맨스 호흡을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유노윤호) “앞으로 우리 형한테 잘할 거예요. 군 생활하면서 반성 많이 했어요. 윤호 형한테 얼마나 모질고 매정한 동생이었나. 우리 형과 팬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무게를 각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최강창민)
동방신기는 멤버 탈퇴와 공백기를 겪고도 아시아 전역에서 아직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일본 주간여성 프라임은 최근 ‘가장 좋아하는 K팝 남성아이돌’에 동방신기가 1위로 꼽혔다고 전했다. 이날도 일본 중국 등에서 온 팬 50여명이 회견장 앞을 지켰고 취재진도 200명 이상 몰렸다. 동방신기는 서울에 이어 일본 도쿄와 홍콩에서도 연이어 기자회견을 갖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소녀팬’ 넘어 ‘가족팬’ 앞으로… 동방신기, 2년만에 컴백
입력 2017-08-21 19:48 수정 2017-08-21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