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생산자물가 5개월만에 상승

입력 2017-08-21 19:57
폭염과 폭우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추는 257.3%, 시금치는 188.0%나 폭등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치)가 101.84(2010년 100 기준)로 6월보다 0.1%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3월 0%, 4월 -0.2%, 5월 -0.3%, 6월 -0.4% 등 하락폭을 키워 왔지만 지난달에 반등했다. 그 배경에는 농산물(8.4% 상승)이 있다. 상추나 시금치는 물론 오이(167.6%) 배추(97.3%) 등 밥상에 주로 오르는 채소 가격이 기후 탓에 급등했다. 반면 축산물은 4.0% 하락했다. 특히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0.8%, 2.7% 내렸다. 다만 계란 값은 1년 전보다 여전히 78.4%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에 기조적 변화는 없다”며 “살충제 계란 사태는 공급 측면에서 보면 가격 상승요인인데 수요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