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북 석유제품 수출 2배로 급증

입력 2017-08-21 19:19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압박에도 올 상반기 러시아의 대북 석유제품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갑절로 증가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러시아 연방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6월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수출된 가솔린, 디젤 연료 등 석유 제품이 4304t, 240만 달러(약 27억4000만원)어치라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71t, 98만 달러(약 11억2000만원) 규모였다.

아르춈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 교수는 산케이신문에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하는 제품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석유 제품을 고려하면 수출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수출입 등 경제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후 지난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을 때에도 석유 관련 제품의 무역 제재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 6월 100만 달러(약 11억4000만원) 상당의 석유 제품을 북한에 수출한 러시아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