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인건비 빼돌린 교수들

입력 2017-08-20 21:26
교육부는 BK(두뇌한국)21 플러스에 참여한 일부 교수들이 제자 인건비로 지원된 국고지원금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BK21플러스 사업은 국내 대학들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1999년 시작된 학술 지원사업이다. 현재 3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며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국고 1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7개 대학 8개 사업단이 적발됐다. 주로 석·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의 인건비로 쓰여야 할 돈을 교수가 “공동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관리한 경우다. 연구장학금 일괄관리는 교수 등이 개인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있어 금지하고 있다. 영남지역 대학 소속 사업단 교수는 제자 인건비로 지급된 1억4160만원을 공동 관리했다. 한 지역 연구중심대학 사업단 교수 역시 4940만원을 공동 관리하다 당국에 적발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두 교수가 공동 관리한 금액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고 해당 사업단에 지급하는 사업비도 10% 삭감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과 나눠 쓰거나 공동 식비 등으로 활용하는 선의의 공동 관리도 있지만 교수가 일부 빼돌리는 나쁜 공동 관리도 있다”며 “교수가 개인적으로 빼돌린 경우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