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미국 사회에서 인종주의에 대한 반감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에서 열린 대규모 반인종차별주의 집회는 인종주의에 대한 대다수 미국인의 일치된 입장을 보여줬다. 집회에 모인 4만여명은 “노(NO) 나치, 노 KKK(극단주의 백인단체), 노 파시스트”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일부 참가자는 ‘당신의 인종차별을 애국으로 포장하지 말라’ ‘무슬림은 환영, 인종차별주의자는 나가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보스턴 시내에서는 ‘자유 발언 행진’이란 수십명 규모의 극우 집회도 동시에 진행됐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극우 집회 참가자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정쩡한 태도를 둘러싸고 그의 ‘우군’들도 일제히 비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보수 성향 인사로 알려진 제임스 머독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입장을 밝혔고, 대통령 문화·인문 자문위 소속 위원 16명도 항의와 함께 사퇴 의사를 담은 공동서한을 대통령에게 보냈다. 예술 부문의 권위 있는 상인 ‘케네디상’ 수상자들이 항의의 뜻으로 백악관 축하행사 참석을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관례를 깨고 리셉션 불참을 발표했다.
구성찬 기자
인종주의 후폭풍… 反트럼프 바람 거세져
입력 2017-08-20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