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한국 수출… 2분기 17% 늘어 ‘쾌조’

입력 2017-08-21 05:00

우리나라 수출이 올 2분기에만 17%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세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이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5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내놓은 월간 상품 수출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2분기 수출액은 1471억9000만달러(약 16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WTO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수출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 1.8%에서 올 1분기 14.9%, 2분기 16.8%로 꾸준히 상승했다. 증가폭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더 커졌다.

특히 2분기 수출 증가폭은 세계 10대 수출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5대 수출국의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은 수출액 5661억 달러로 작년보다 9.1%, 미국은 3848억9000만 달러로 5.9% 늘었다. 독일과 일본은 각각 1.2%(3519억6000만 달러), 7.5%(169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네덜란드는 1548억3000만 달러(8.4%)였다.

10대 수출국을 포함한 전 세계 60여개국 2분기 수출 총액도 4조12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었다.

통상 전문가들은 G2인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무역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활황기를 맞으면서 수입 물량이 대폭 늘어났고 지난해 경착륙을 우려했던 중국 경제는 올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 교역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미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도 한국의 수출 증가폭을 키웠다.

다음 분기 전망은 더 밝다. WTO 세계교역전망지표(WTOI)는 8월 기준 102.6으로 2011년 4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