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와 핀란드에서도 흉기 테러가 잇따랐다. 거리에 있던 불특정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라는 점에서 유럽에 소프트타깃(soft target)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타스 통신은 19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 지역 한티만시이스크 자치구 중심도시인 수르구트에서 괴한이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23세의 현지 주민으로 밝혀진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범인의 정신질환 가능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IS의 전사가 수르구트에서 흉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핀란드 남부 도시 투르크에서도 전날 한 남성이 흉기로 행인 2명을 죽이고 6명이 다치게 했다. 용의자는 18세의 모로코인으로, 지난해 핀란드로 망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핀란드 경찰은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 IS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숨진 2명을 비롯한 사상자 8명 중 6명이 여성인 점으로 미뤄 여성을 대상으로 한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테러로 밝혀질 경우 핀란드에선 첫 사례가 된다.
임세정 기자
러시아·핀란드서 잇단 흉기 테러
입력 2017-08-20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