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 태평양사령관 “철통같은 안보공약은 변함없다”

입력 2017-08-20 18:06 수정 2017-08-20 21:33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0일 오후 서울 국방부를 방문한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과 대화를 나누던 중 엄지를 들어 보이며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앞두고 미군 수뇌부가 대거 한국을 방문했다. 미군의 태평양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과 미 전략자산을 총괄하는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공군 대장)이 20일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를 지휘하는 새뮤얼 그리브스 신임 미사일방어청(MDA) 청장(공군 중장)도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UFG 훈련을 참관하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미군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아 연합훈련을 참관하고 기자회견까지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으로 미 태평양상 괌 기지 타격을 위협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미국의 확고한 한반도 방어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이들은 한반도 유사시 전개되는 전력들의 운용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들이다. UFG 참관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전략과 전력운용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성주에 임시 배치된 사드의 신속한 전개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도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예방했다. 미 태평양사령관은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미군 병력부대를 총괄한다. 송 장관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 유지”를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에 대해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공약은 변함없다”고 말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앞서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도 만났다. 하이텐 사령관은 21일 송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하이텐 사령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B-2·B-52 전략 폭격기 등 핵무기 탑재 전략무기를 운용하며 우주작전까지 지휘한다.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은 사드 운용 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수뇌부의 합동기자회견에서는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주요 군 수뇌부의 방한과 기자회견은 미 전략자산의 전개에 버금가는 강력한 방어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빈틈없는 한·미 연합작전이 수행되고 있음을 재확인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