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20일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론과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부인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보수 재건에 대한 국민의 갈망은 잘 읽고 있다”면서도 “친박(친박근혜)당 시즌2로 또다시 실망을 줄 수는 없다”고 했다. 한국당에서 제기된 보수 통합 논의를 일축한 것이다. 그는 친박계 인적청산 가능성을 언급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관련해서도 “상황인식과 해법이 워낙 카멜레온 같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당에서 제기된 내년 지방선거 연대론에 대해서도 “국민의당과 우리 당은 이념 정체성 등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연대는) 에베레스트 등반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통합과 연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민의당과 ‘반한·반민(반한국당·반민주당) 연대’를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과 호남에서 지역 지지기반이 높은 한국당과 민주당을 몰아내기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인사 인적청산을 지켜보고 보수 통합 논의에 응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바른정당 “한국당과 통합은 친박당 시즌2”
입력 2017-08-20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