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광주시당 기자회견 “서울시장 선거, 당과 당원이 부르면 나갈 것”

입력 2017-08-20 18:14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20일 광주 MBC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이언주 의원, 안철수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뉴시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선(先)당권 후(後)지방선거 승리’를 주장하며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대표 후보들은 20일 광주에서 열린 TV토론과 당 행사에 ‘올인’하면서 호남 표심 공략에 매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당 기자회견에서 “당을 살리는 길에 꺼릴 것 없고 후퇴도 없다. 앞장서서 싸우다 죽더라도 당을 살리는 각오로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해 왔던 데서 한 발 나아간 입장이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는 곧 당의 소멸’이라고 강조해 왔다.

안 후보는 이어진 TV토론에서 다른 세 후보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이언주 후보는 “안 후보가 본인 출마로 지지도를 올리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정체”라며 “지방선거는 과감한 인재 영입이 중요한데 안 후보 주변에 수많은 인재들이 다녀갔지만 다 떠났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후보 역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최악인 5%를 넘어 3%로 떨어졌다”며 ‘안철수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격한 비방과 감정싸움도 마다않는 가열 양상으로 진행됐다.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득표에 반영되는 만큼 TV토론 선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중위권 후보들은 안 후보를 타깃 삼아 ‘호남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전념했다.

이는 이번 전대에서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제의 영향이 크다. 1강으로 꼽히는 안 후보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판세는 오리무중으로 흐를 수 있다. 후보들의 합종연횡과 호남민심의 향배에 따라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약체로 분류되는 이 후보조차 “결선투표 확장성은 내가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전대는 기본적으로 안 후보에 대한 호남민심의 재신임 투표 성격이 짙다”며 “이변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2, 3위 후보들이 호남에서 얼마만큼 지지세를 규합한 뒤 결선 투표를 성사시키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