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로 엿보는 세상과 거장들의 삶… ‘EBS 국제다큐영화제’ 오늘 개막

입력 2017-08-21 05:03
올해 14회째를 맞는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찰스 오피서 감독의 ‘나의 시, 나의 도시’의 한 장면. EBS 제공

다큐멘터리 마니아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축제인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21일 개막한다. 14회째를 맞은 EIDF는 출품작 상당수를 영화관과 TV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영화제다. 올해 EIDF에서는 어떤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을까.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찰스 오피서 감독의 ‘나의 시, 나의 도시’다. 캐나다에서 열리는 ‘핫독스국제다큐영화제’에서 올해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문학 음악 미술을 배우며 청소년들이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EBS는 “지역 공동체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아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탐색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영화계의 거장 켄 로치의 일대기를 담은 ‘켄 로치의 삶과 영화’, 지난해 타계한 팝스타 데이비드 보위의 모습이 담긴 ‘데이비드 보위: 지기 스타더스트 마지막 날들’ 등을 꼽을 수 있다. 떠오르는 신예인 얀 쿠넹의 ‘베이프 웨이브’,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된 거장 아모스 기타이의 ‘서안 지구 비망록’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이 프로듀서와 내레이터를 맡은 ‘바그다드에서 온 편지’도 관심작이다.

영화제의 얼개도 조금 달라졌다. ‘페스티벌 초이스’ 등 기존 5개 섹션에 ‘내 손 안의 다큐-모바일 경쟁 부문’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작품을 상영하는 ‘VR 다큐 특별전’이 추가됐다. 뉴미디어의 부상과 미디어 시장의 신기술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EIDF에는 모두 24개국에서 출품한 작품 70편이 내걸린다. 행사는 오는 27일까지다. 작품은 경기도 고양에 새로 들어선 EBS 디지털통합사옥을 비롯해 메가박스 킨텍스 등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출품작 가운데 45편은 영화제 기간 동안 TV를 통해서도 방영된다.

이은정 집행위원장은 “EIDF를 통해 뉴미디어와 신기술을 소개하는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EIDF는 TV와 극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세계 유일의 영화제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다큐멘터리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화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eidf.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