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전국 최초의 벽화 ‘광주민중항쟁도’가 복원된다.
1990년 당시 5·18 10주년을 맞아 전남대 그림패 ‘마당’과 예술대학 미술패 ‘신바람’, 사범대 참교육민족미술연구회가 함께 가로 10m, 세로 16m 크기의 전남대 사범대 1호관 외벽에 벽화를 그린 지 27년 만이다.
전남대 민주동우회는 20일 외형이 훼손된 벽화 앞에서 전날 오후 100여명의 복원 추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기원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민주동우회는 벽화복원에 앞서 지난 18일까지 세척작업을 진행했다. 2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할 벽화복원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데 제막식은 9월 2일 개최된다.
벽화에는 1980년 당시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킨 5·18정신과 조국의 평화 통일을 염원했던 시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왼손에 총을 든 청년과 군용 지프를 탄 시민군, ‘민족해방’이라고 적힌 깃발을 든 모습은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고, 가마솥에 밥을 짓는 장면은 주먹밥을 나눴던 광주항쟁의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다.
하지만 27년간 햇볕에 노출되면서 유성도료로 제작된 벽화는 칠이 벗겨지는 등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800여명의 전남대 구성원과 졸업생들로 결성된 복원 추진위는 자발적 모금을 통해 2300만원의 복원 비용을 확보했고, 광주시와 5·18기록관도 역사적 복원작업을 위해 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보수작업을 하지 않아 훼손된 5·18 최초의 벽화를 복원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위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민중항쟁도’ 27년 만에 복원된다
입력 2017-08-20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