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기로 시각장애인이 글자나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앱(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개발한 시각 보조 앱 ‘릴루미노’(사진)를 20일 공개했다. 명암을 구분할 수 있는 저시력자가 기어 VR을 쓰고 릴루미노를 실행하면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기어 VR에 장착된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변환 처리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임직원 3명이 개발한 릴루미노는 지난해 5월 C랩 과제로 선정됐다. C랩 과제는 원칙적으로 1년 뒤 종료되지만 릴루미노는 1년 더 후속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은 VR에서 더 발전한 안경 형태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릴루미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기어 VR과 호환되는 스마트폰에 무료로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C랩은 삼성전자가 2012년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는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선정해 임직원들이 독립된 스타트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25개 C랩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시각장애인 위한 앱 개발
입력 2017-08-20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