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도 ‘집밥’ 포기 못해… 간편 찌개양념시장 쑥쑥

입력 2017-08-20 18:41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쉽게 데워 먹는 가정간편식(HMR)뿐만 아니라 간단한 조리로 손쉽게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간편요리양념’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용기 대신 파우치 형태 제품을 선보이며 간편 요리족을 겨냥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볶음이나 찌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간편요리양념 시장은 2014년 404억원에서 2015년 414억원, 지난해에는 약 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중에서도 찌개 양념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찌개양념 시장은 2013년 202억원 규모에서 2015년 338억원, 지난해에는 388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한식의 경우 찌개를 대표 ‘집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양념과 부재료만 넣고도 맛을 내는 찌개 양념이 인기를 끌고 있다. HMR이 간편하긴 하지만 데워먹는 것에 그치는 반면 간편요리양념은 야채와 같은 신선한 부재료를 더할 수 있기 때문에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식품업체들은 간편요리양념 시장을 키우기 위해 기본 찌개류에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1997년 백설을 통해 찌개 양념 브랜드 ‘다담’을 론칭한 CJ제일제당은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아 ‘백설 다담’에서 백설이라는 브랜드를 떼고 ‘다담’으로 브랜드를 독립시켰다. 지난 6월에는 찌개뿐 아니라 ‘마파두부양념’과 ‘갈치조림양념’ 등 조림볶음양념을 출시하면서 찌개양념까지 10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풀무원은 찬마루 브랜드를 통해 ‘정통순두부찌개양념’ ‘바지락해물순두부찌개양념’ ‘바지락된장찌개양념’ 등을 선보였다. 또 찌개 외에 짬뽕이나 중화깐풍요리 등을 위한 요리소스도 다양하게 출시했다. 대상 역시 종가집 브랜드로 ‘바지락순두부찌개양념’ ‘부대찌개양념’ 등을 선보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샘표는 지난달 ‘순두부찌개양념’ ‘강된장찌개양념’을 새롭게 출시하며 간편양념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샘표의 사골 육수와 백일된장을 베이스로 사용해 간단한 재료만으로 찌개를 끓일 수 있고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캠핑이나 여행 등 야외활동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PB(자체기획)브랜드 ‘피코크’ ‘요리하다’를 통해 간편요리양념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리양념들이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가 아닌 파우치 형태로 출시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1∼2인 가구 특성상 한 번 양념 용기를 개봉한 뒤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양만 소포장된 제품을 선호한다. 간편한 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가 출시하고 있는 찌개 양념들은 70%가량이 모두 파우치 제품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