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최전방에서 훈련 중이던 K-9 자주포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육군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20분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육군 포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1대가 사격 훈련 중 화재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차내에 있던 7명 중 A(27) 중사가 사망하고 나머지 6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현재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사격장에는 K-9 10여대가 훈련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K-9에는 포반장과 사수, 부사수, 1번 포수, 조종수 등 5명이 탑승하지만 이날 훈련에는 안전 통제관 2명이 더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목격자와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은 K-9 자주포 내부에서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가 폭발로 인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K-9 내부 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9은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6문 중 절반인 3문이 북한 도발 직후 전투 불능에 빠지고 나머지 3문으로만 대응사격을 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2011년에는 동력계통 결함으로 조향 장치가 반대로 작동해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승무원이 출입문을 열고 나오다 움직이는 포탑에 부딪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도 종종 있었다.
방위사업청은 내년부터 노후화된 K-9의 성능 개량에 착수한다. 방사청은 1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0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9 자주포 성능개량 초도 양산 계획안을 의결했다. 방사청은 현재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 중인 K-9에 보조동력장치를 추가하고 자동사격통제장치와 위치확인장치, 조종수 야간잠망경 등의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철원서 K9 포사격 중 폭발… 1명 사망
입력 2017-08-18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