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전에는 제가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많이 불렀는데, 좋기는 하지만 듣는 저로서는 약간 쑥스럽다”며 “‘이니’ 별명이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다”고 말했다. ‘이니’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이 취임 100일을 기념해 제작한 ‘소소한 인터뷰’에서 일상을 소개했다. 퇴근 후 일과, 본인과 김정숙 여사 별명에 대한 생각 등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의 별명 ‘쑤기’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여니’는 아시느냐는 질문엔 “‘쑤기’는 제가 옛날에 그렇게 부르기도 했으니까 좋은데, 이 총리는 연세가 저보다 조금 더 많으셔서 별명이 괜찮은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100일, 정말 좋았던 순간’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우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된 게 아주 기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행사에서 유족 김소형씨를 안아주며 위로했던 일을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에게 내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꼽았다. 그러면서 “좋은 음식을 주려고 하셔서 살이 찔까 걱정”이라고 했다. 퇴근 후 일과에 대해선 “퇴근 시간이 별로 의미가 없다. 퇴근 후에도 보고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나면 (애완견)마루·토리, (고양이)찡찡이와 함께 산책한다.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뉴스를 보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과거 통바지와 넥타이 색깔 등 패션을 신경 써달라는 원성이 있었다’는 질문에는 “설마 원성까지 있었으려고요”라고 웃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착용했던) 오렌지색 넥타이가 그때는 강치 넥타이라고 오히려 좀 칭찬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에는 청와대에서 국민인수위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 행사는 국민인수위원 250여명이 참석해 대통령과 직접 정책 방향에 대해 대화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文 대통령 “달님이란 별명 쑥스러워… ‘이니’가 좋다”
입력 2017-08-1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