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브리핑 도중 퇴장한 농식품부 장관

입력 2017-08-18 18:12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는 18일 마무리됐지만 농정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공식 통계가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정됐고, 농가 명을 잘못 발표해 멀쩡한 계란 생산 농가에 ‘부적합’ 멍에를 씌우기도 했다. 검사를 다 거친 ‘안전한’ 계란이라는 정부의 발표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중간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전날 발표한 2곳의 농가를 빼고 전체 농가 수를 집계했다. 이후에도 어떤 물질이 어디서 검출됐는지에 대한 통계 등은 수시로 바뀌었다. 더 큰 문제는 살충제 기준치 초과 농가를 잘못 발표한 점이다. 16일 경기도 광주시 농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정부는 농가 소재지를 경기도 양주시로 정정했다. 17일에는 아예 9곳의 농가를 잘못 표기한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죄송하다”며 수습했지만 부적합으로 찍힌 농가에 대한 별도 조치는 없었다.

정점은 김영록(사진) 농식품부 장관이 찍었다. 김 장관은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지 사흘째인 지난 16일 직접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 나섰다. 발표 후 전례 없는 사태였던 만큼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장관은 질의·응답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떠났다.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와의 면담 일정이 이유였다.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