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파악못해 총리 질문에도 머뭇거린 식약처장

입력 2017-08-18 18:14

류영진(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연일 확산되는 살충제 계란 사태로 류 처장이 자질논란에 휩싸이면서 18일 야당들이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날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류 처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서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머뭇거리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식품 안전에 대해 안이한 인식도 도마에 올랐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고 강조했지만 닷새 만에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당시 류 처장은 식약처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60건의 실험 조사를 근거로 제시했지만 안이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17일에도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을 대신 보내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국내보다 앞서 계란 파동이 발생한 네덜란드산 계란은 수입된 적이 없다던 식약처의 설명도 일주일이 채 안 돼 뒤집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수입업자가 네덜란드산 식용란 10㎏(141달러)을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