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3루 수비 구멍 막아라” 한 경기서 수비 이동만 22번

입력 2017-08-18 18:30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의 앤서니 디코모 기자가 트위터에 공개한 뉴욕 메츠의 17일(현지시간) 경기 기록지. 빨간 점선 안에 있는 2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5번 타자 트래비스 다노의 이름 옆에 2루와 3루로 무수히 번갈아 이동한 기록이 적혀 있다. MLB닷컴 기자 트위터 캡처

‘한 경기에 22차례나 수비 이동?’

아마추어에서도 보기 어려운 잦은 수비 포지션 변경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져 화제다.

뉴욕 메츠는 17일(현지시간) 시티필드에서 지역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와 ‘지하철 시리즈’를 벌였다. 그런데 이날 메츠 2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5번 타자 트래비스 다노는 2루와 3루를 번갈아 봤다. 그것도 서로 이동한 횟수가 22차례나 됐다.

사정은 이렇다. 메츠 주전 내야수인 호세 레예스와 윌머 플로레스는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런데 이들을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결국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은 주전 포수 다노를 3루수로 내보냈다.

그렇다보니 콜린스 감독은 다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른손 타자가 나오면 다노와 2루수 카브레라의 수비 위치를 바꿔줬다. 왼손 타자가 나올 때만 다노를 3루에 뒀다. 아무래도 밀어치는 확률이 당겨치는 것보다 적기에 타구가 다노에게 갈 확률이 낮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다노와 카브레라는 한 이닝에도 몇 번씩 수비 위치를 교대했다.

콜린스 감독의 작전이 통해서인지 다노는 9회에서야 토드 프레이저의 뜬 공을 처리하며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수비 때 공을 만져봤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도 “콜린스 감독이 처음으로 내야수로 나온 다노에게 타구 처리 기회를 최소화하는 영리한 작전을 짰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런 수비 시프트에도 메츠는 3대 5로 패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