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3인 정견 발표회

입력 2017-08-18 00:00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대표회장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갖고 3명의 후보자로부터 연합운동, 헌법개정안 문제, 목회자 납세 등 한국교회 당면과제와 관련한 입장을 청취했다.

엄기호(70) 경기도 광주 성령교회 목사는 “대표회장이 되면 공동회장, 각 교단 총무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소통에 나서겠다”면서 “동성애 동성결혼 합법화 저지, 이단척결, 종교인 과세 등 대정부, 대사회 문제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한기총에서 크고 작은 일을 맡았다”면서 “그 경험 아래 한기총의 토대를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대천(54) 서울 홀리씨즈교회 목사는 “한기총은 설립정신대로 그리스도께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제일 먼저 대각성 구국기도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한기총 아카데미 개최, 기독교 복지정책 연구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성탄절을 전후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개최와 대국민 사랑회복운동 전개도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김노아(77)씨는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대표회장이 되면 정관을 손쉽게 고칠 수 없도록 3년간 정관을 연구하고 개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면서 “사이비 신천지에 대한 대책도 세우겠다”고 했다. 이어 “한기총 내 권력집단이 바리새인처럼 자만심과 지기우월감에 빠져 있다”면서 “이들을 몰아내고 약자인 중소형 교단을 보호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기총 회관 건립을 위한 재단법인 설립을 약속했다.

세 후보 모두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과의 통합 논의가 한기총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으며 종교인 과세, 동성애 동성혼 허용 헌법개정안, 차별금지법 대처, 이단문제 등에서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이날 정견발표 후 대부분 질문은 김씨에게 쏟아졌다. 기자들은 출신 신학교와 목사안수 여부가 불분명하고 이단성 문제가 있다며 김씨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수차례 논점에서 벗어난 답변을 하다 지적을 받았다. 그는 말문이 막히자 “무식하고 무례한 질문을 하고 있다”며 횡설수설했다.

한편 김씨는 ‘성경과 이단’ 2016년 2·3월호에서 “30년 전부터 예수 성탄하신 때는 4월 중순경이라고 설교했다”며 ‘4월 성탄절’을 주장했던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날 ‘성탄절이 지금도 4월 중순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김씨는 “다음에 개인적으로 찾아와 물어보라”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