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 국·공립대 이르면 내년부터 입학금 없앤다

입력 2017-08-17 18:29 수정 2017-08-17 20:38
전국 41개 국공립대가 내년부터 입학금을 없애고 입학전형료도 낮추기로 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는 17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제3차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협의회 회장인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입학금을 폐지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해 대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일부로 대학생 등록금 부담 경감과 입학금 단계적 폐지를 제시했다.

협의회에는 교육부 소관의 4년제 국공립대 총장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군산대는 지난달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입학금 폐지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일에는 서울시립대 등 지역중심 국공립대 19개교도 임시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입학금을 받지 않고 전형료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서울대 인천대 한국방송통신대와 교육대학 10개교, 거점대학 9개교 등 22개 대학이 추가 동참했다. 타 부처 소관인 카이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6곳은 빠졌다.

협의회에 따르면 2017학년도 국공립대 학부 입학금은 1인당 평균 14만9000원으로 전체 등록금 수입액의 1.0∼1.5%였다. 인천대가 2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방송통신대가 7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형료는 수시·정시모집 평균이 3만3092원이었다.

대학들은 입학금 폐지에 따른 세입 결손을 충당하기 위해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구키로 했다. 윤 총장은 “국공립대가 8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해 재정이 매우 어렵다”며 “그간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었던 국공립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