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행 열차 타자”… 여름보다 뜨거운 4·5위 전쟁

입력 2017-08-17 19:34 수정 2017-08-17 23:14

가을야구 티켓을 잡기 위한 중위권 팀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남은 경기수와 전력 등을 고려하면 포스트시즌 1∼3위 티켓 3장은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가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남은 4, 5위 두 자리를 놓고 중위권 4개 팀이 양보없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경쟁 중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각각 17일부터 2연전 맞대결을 펼치게 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6대 1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다이아몬드는 이날까지 LG전 4경기에 등판, 4승에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며 ‘LG 킬러’임을 입증했다.

롯데는 넥센을 5대 3으로 제압하며 4연승을 달렸다. 롯데 박헌도는 팀이 2-3으로 뒤지던 8회초 대타로 나서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위 LG와 7위 SK간 격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4위 LG와 5위 넥센은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이며 6위 롯데는 0.5게임 차로 넥센을 바짝 추격 중이다. 7위 SK 도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은 롯데다. 8월 치른 15경기에서 10승 5패를 거뒀다. 지난 3일까지만 해도 5위 넥센과 6경기까지 차이가 난 7위였지만 이후 급격히 승수를 쌓으며 격차를 줄였다.

후반기 들어 타격감을 찾고 있는 이대호의 부활이 결정적이다. 이날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국내 무대 복귀 후 첫 승 신고에 성공한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한 박세웅과 신예 김원중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불펜의 핵심인 윤길현이 제 몫을 못해주는 점과 세이브 1위 손승락의 잦은 등판이 다소 부담이다.

LG는 이달 들어 치른 13경기에서 6승 7패를 거뒀다. LG는 제임스 로니 영입과 베테랑 박용택의 리드오프 활용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전반기 내내 선전했던 불펜이 최근 들어 미덥지 못한 점은 우려스럽다.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7월까지 4.25였으나 8월에만 4.88로 뛰었다.

넥센은 8월 14경기에서 7승 7패로 반타작했다. 넥센의 강점은 이정후와 서건창의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의 존재다. 리드오프 이정후는 3할3푼이 넘는 타율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서건창은 최다안타 3위(144개)의 맹타로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최근 선발 2연패를 당한데다 지난달 합류한 마이클 초이스가 2할대의 타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은 불안 요소다.

SK는 8월 가진 14경기에서 5승 9패로 경쟁 팀들 중 가장 부진하다. 29개 홈런을 때려낸 한동민의 부상이 뼈아프다. 팀타율이 꼴찌로 주저앉으며 공격이 살아나고 있지 않다. 그나마 다이아몬드가 최근 선발 4연승을 달리며 에이스 메릴 켈리와 함께 선발 원투펀치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을야구 DNA’를 가진 최정과 박정권 등 베테랑이 힘을 낸다면 대반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