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주민토론회’ 반대단체 저지로 무산

입력 2017-08-17 18:27
국방부가 17일 경북 성주에서 개최하려고 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주민토론회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단체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앞서 국방부는 일반 환경영향평가와 사드체계의 군사적 효용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 초전면사무소에서 ‘제1회 지역 공개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사드 배치 반대 주민과 단체들은 토론회 불참과 저지 입장을 밝히며 맞서왔다.

이날 오후 2시 반대 주민과 단체 관계자 70여명은 초전면사무소 마당에서 국방부 토론회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후 2시30분쯤 국방부 관계자 10여명이 초전면사무소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들에게 막혀 면사무소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했다.

반대 주민과 단체들은 면사무소 입구 밖에서 박재민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 등을 에워싸고 “사드 없이 토론하자” “국방부가 사기 친다” 등을 외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들의 강경한 입장을 확인한 국방부 관계자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과 단체들은 국방부 관계자들을 10여분간 따라다니며 항의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군의 협조와 보장으로 토론회를 추진했는데 주민 대표와 반대 단체의 거부로 실시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주민 거부로 토론회 개최가 힘든 상황에서 (장소) 이동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철수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초 초전면 농협하나로마트 2층 회의실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조합 측에서 거부해 초전면사무소로 장소를 변경했다.

성주=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