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차세대 수소차, 한번 충전에 580㎞ 주행 목표… 영하 30도서 시동

입력 2017-08-17 19:40 수정 2017-08-17 21:24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공개 행사가 열린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현대차 관계자들이 수소전기차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학수 내장디자인실장,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 류창승 국내마케팅실장. 뉴시스
현대자동차가 17일 시스템 효율과 차량 출력, 연료전지 내구성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한번 충전으로 580㎞ 이상 달릴 수 있는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배로 늘리는 내용의 로드맵(추진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은 인사말에서 “신차를 통해 수소전기차 분야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수소 사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지금까지 축적한 친환경차 전기동력시스템 기술, 한 단계 진보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미래 자동차 기술을 집약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효율·성능·내구·저장 등 4가지 부문에서 모두 기존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존과 비교해 시스템 효율은 약 9% 향상된 60%를, 차량 최대 출력은 약 20% 높은 163마력을 각각 달성했다. 현대차는 고효율 시스템을 바탕으로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국내 기준 58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릴 수 있도록 냉시동성을 개선하고 10년간 16만㎞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 성능 기술을 적용했다. 수소 탱크 패키지 최적화로 수소 저장 밀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이어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현재 14종인 친환경차를 2020년까지 31종으로 늘려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판매 2위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정 라인업은 하이브리드차(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11종, 순수 전기차(EV) 8종, 수소전기차(FCEV) 2종이다. 지난해 6월 부산모터쇼에서 발표한 계획에서 PHEV 3종이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확대를 위해 HEV와 PHEV 모델 라인업 강화에 주력한다. 2011년 독자 개발해 운영 중인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을 기반으로 사륜구동, 후륜구동 등 여러 형태의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중형과 준중형 차급 위주의 라인업을 SUV와 대형 차급으로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 상반기에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주행 가능한 소형 SUV 코나 기반의 전기차를 공개하고 향후 500㎞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차 개발을 추진한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로도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차명과 주요 신기술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는 자율주행뿐 아니라 탑승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HMI(Human-Machine Interface)’ 신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