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탈원전 정책 비판론에 대해 “근래 가동되는 원전이나 지금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수명이 60년으로,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는 데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제가 추진하는 탈원전은 급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2030년이 되더라도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라며 “탈원전 정책은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공영방송 공정성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적어도 문재인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며 “지배구조를 제도적으로 보장해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장악당한 언론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용자 측의 부동노동행위에는 강력한 의지로 단속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자 조직률을 높여나가는 게 중요하다. 노동자 스스로 단합된 힘으로 권익을 키워나가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며 “노조도 좀 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노력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文대통령 “탈원전 급격하지 않아… 60년 이상 점진적 추진”
입력 2017-08-17 18:47 수정 2017-08-17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