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에서 발견된 기관총 실탄의 주인이 전직 군인으로 밝혀졌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16일 은평구 한 주택에서 발견된 M-60 기관총 실탄 20여발 등의 주인이 예비역 중사 출신 박모(45)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 주택 지하에서 기관총 실탄이 든 가방과 사격 모의탄 6발, 연습용 수류탄 2발, 박격포 장약 등 군용 무기 50여점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무기는 이 주택에 얼마 전까지 세 들어 살던 박씨 것이었다. 그는 1995년 강원도 한 부대에서 복무할 당시 무기를 하나씩 영외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련을 할 때마다 하나씩 가지고 나왔는데, 어떻게 처분할지 몰라 계속 가지고 다녔다”며 “(이번에) 이사할 때 깜빡 두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박씨가 이사를 나간 뒤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받기 위해 청소를 하다 무기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군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정확한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씨를 처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군용물 절취는 공소시효가 지나 어떤 법률을 적용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주택가 기관총 실탄 주인은 전직 군인
입력 2017-08-16 23:21 수정 2017-08-17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