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몽골티베트委 폐지

입력 2017-08-16 19:05
90년 역사의 대만 ‘몽골·티베트위원회’가 조만간 해체된다. 대만 언론은 16일 대만 행정원이 내년 예산안에 몽골·티베트위원회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위원회에 편재된 49명 중 6명은 중국 업무를 총괄하는 대륙위원회의 ‘홍콩·마카오·몽골·티베트처’에 배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3명은 문화부에 신설되는 ‘몽골·티베트문화센터’로 자리를 옮긴다.

몽골·티베트위원회는 1928년 시작된 장제스 국민당 정권과 함께 탄생했다. 1949년 중국공산당에 의해 대만으로 쫓겨난 이후 장제스는 위원회를 티베트와 네이멍구 지역에서 반중(反中) 활동을 조장하기 위해 활용했다. 1970년대에는 티베트 어린이들을 대만으로 초청해 교육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대만이 민주화된 이후 헌법에는 몽골과 티베트가 통일의 대상인 중국의 일부로 규정돼 있지만 사실상 대만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폐지 요구가 나왔다. 천수이볜 정권(2000∼2008년) 시절 폐지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집권 민진당의 차이이위 의원은 “위원회가 대륙위원회로 흡수되는 것은 몽골이 중국에 속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해체에 반대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