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아파트, 서울서 모델하우스로 재현

입력 2017-08-16 18:24 수정 2017-08-18 10:03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재현할 북한 평양의 아파트 전경. 서울비엔날레 측은 북한에서 입수한 가구와 벽지, 전자제품 등으로 평양 아파트를 본딴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현실감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시 제공

평양의 아파트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치솟는 임대료를 어떻게 감당하고 있을까? 세계 여러 도시의 생활 모습과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축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가 다음달 2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한 서울시내 각지에서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공유도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뉴욕, 런던, 상하이 등 50여개 도시가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했던 공공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주거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샌프란시스코의 ‘공동주거지도’ 프로젝트,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드림 마드리드 프로젝트’ 등이다.

서울비엔날레에서는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 국내 북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평양의 아파트를 모델하우스 형식으로 36㎡ 공간에 재현할 예정이다. 평양 아파트에 맞춰 주문 제작해 현실성을 높였다.

서울비엔날레를 맞아 처음 공개되는 종로구 송월길 돈의문박물관마을 일대에서는 공기, 물, 불, 땅 등의 자원을 공유하기 위한 39가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서울의 대중교통에 센서를 부착해 지표면에서 1.5m 높이의 기후를 측정해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서울 온 에어’가 대표적이다.

또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실험이 현장에서 진행된다. 세운상가와 창신동, 광장시장 등 도심 제조업 현장에서는 의류, 금속 인쇄, 기계 산업 등의 가능성을 돌아보는 워크숍과 체험행사가 열린다. 이밖에도 식량 문제와 도시 보행을 주제로 서울 곳곳에서 정책 실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와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공동 총감독을 맡은 서울비엔날레는 50여개 도시 관계자 외에도 40여개 대학과 영국 왕립예술학교를 비롯한 120여개 기관에서 총 1만6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