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이끈 박한철 전 소장 서울대 강단에

입력 2017-08-16 21:00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이끈 박한철(64·사법연수원 13기·사진) 전 헌법재판소장이 서울대 강단에 선다. 헌재는 박 전 소장이 다음 달부터 1년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초빙교수로 일하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개인 연구활동을 하면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특강하는 자리다.

지난 1월 말 퇴임한 박 전 소장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재판장을 맡았다. 그는 탄핵심판이 공개변론 단계로 접어들 때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기본적인 통치구조의 심각한 변동을 초래하는 위기상황”이라며 “이 사건을 대공지정(大公至正)의 자세로 엄격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 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소장의 강단행은 예상돼 왔다. 그는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때부터 “퇴임 후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박 전 소장은 검찰 출신으로는 처음 헌재를 이끈 인물이다. 그가 총괄한 헌재 제5기 재판부는 통상적인 위헌법률·헌법소원 심판뿐 아니라 정당해산과 대통령 탄핵심판까지 맡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