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광주·강원, 사령탑 교체 승부수

입력 2017-08-16 18:31 수정 2017-08-16 21:28

광주 FC와 강원 FC의 사령탑이 바뀌면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클래식의 12개 팀 중 제주 유나이티드와 광주(이상 25라운드)를 제외한 10개 팀이 26라운드를 소화한 가운데 스플릿을 앞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시즌 클래식은 33라운드까지 치른 후 우승팀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팀을 결정하는 그룹A(1∼6위)와 강등팀을 가리는 그룹B(7∼12위)로 나뉜다.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택한 광주와 강원은 탈강등과 상위 스플릿 진출 경쟁을 혼란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높다.

4승7무14패(승점 19)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광주는 최근 사퇴한 남기일 감독 후임으로 김학범(사진) 전 성남 FC 감독을 내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학구파’인 김 감독은 1992년 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성남 FC의 전신인 성남 일화의 수석 코치를 맡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팀의 K리그 3연패에 힘을 보탰다. 2012년엔 강원을 맡아 그해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고, 2014년 후반기엔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성남을 맡아 FA컵 우승과 1부 리그 잔류를 이뤄냈다. 지난해 9월 성남 지휘봉을 놓은 김 감독은 1년 만에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복귀했다.

광주는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3), 10위 상주 상무(승점 24)와의 승점 차가 크지 않다. 김 감독이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조련하느냐에 따라 광주의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오는 19일 선두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광주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강원은 지난 14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최윤겸 감독과 결별했다. 10승7무9패(승점 37)를 기록해 6위로 떨어진 강원은 목표로 잡았던 ACL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ACL 티켓을 앞세워 다양한 스폰서를 유치하고 있다. 따라서 만일 강원이 ACL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강원은 일단 19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를 박효진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새 감독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은 최근 체력 고갈로 고전하고 있지만 이근호, 오범석, 한국영, 문창진 등 좋은 선수가 많아 언제든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강원은 ACL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최소 상위 스플릿에라도 오른다는 각오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