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V2G(Vehicle To Grid·자동차에서 배전망으로 송전) 구현에 핵심적인 전기차 탑재형 양방향 충전기(OB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V2G는 순수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등 충전식 친환경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남은 전기를 전력망으로 다시 내보내는 방식이다. 차량이 공급하는 전력은 규모에 따라 적게는 가정이나 마을 등에서 비상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일본 덴마크 미국 중국 등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V2G를 구현하려면 충전식 친환경차, 양방향 OBC, 양방향 충전소, 방전 요금체계 등이 필요하다. 전력 변환의 핵심인 양방향 OBC는 시범사업 외에는 양산 사례가 거의 없는 차세대 부품이다. 국내에서 양방향 OBC를 친환경차에 탑재해 안전 성능을 검증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양방향 OBC는 직류, 교류를 양방향으로 변환하고 전압과 전력 주파수 등을 전력망과 동기화하기 위해 AC↔DC 컨버터, 승압·강압 컨버터 등 양방향 전력제어 회로가 적용됐다.
현대모비스는 가상 전력 시나리오에 따른 실차 검증을 올 초 시작해 지난달 말 완료했다. 이달부터는 한전의 실시간 전력 데이터와 연동한 실차 검증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4대는 2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며 “V2G 적용 차량이 약 10만대 보급되면 화력발전소 1기 발전 용량에 준하는 500㎿ 수준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현대모비스, 국내 최초로 전기차 탑재형 양방향 충전기 개발
입력 2017-08-16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