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효과?… 은행 신용대출 금리 줄줄이 내려

입력 2017-08-15 21:16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고객을 폭발적으로 늘리자 금리 맞대응을 시작한 것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중은행·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 등 17개 은행 가운데 11곳이 전월 대비 신용대출 금리를 낮췄다. 가장 많이 대출 금리를 내린 곳은 케이뱅크로 6월 말(연 3.17%, 신용등급 1∼2등급 기준)보다 0.11% 포인트 낮춘 연 3.06%로 신용대출을 해줬다. 직접적인 경쟁자인 만큼 가장 크게 위협을 느껴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17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인 연 3.08%의 우리은행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에 연 3.05%로 낮아졌다. 두 번째로 낮았던 NH농협은행은 3.11%에서 3.09%로, 네 번째로 낮았던 경남은행은 3.18%에서 3.17%로 최저금리를 소폭 낮췄다.

은행들이 앞다퉈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는 까닭은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7일 출범하며 고객에게 유리한 금리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기준 계좌 개설 228만건과 여신액 8800억원을 넘겼다. 아직 주택담보대출을 서비스하지 않는 카카오뱅크의 일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84% 수준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