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광복절에 벌어진 숙명의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자존심을 지켰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30위)은 15일(한국시간) 새벽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일본(48위)을 81대 68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B조 1위를 차지한 필리핀(27위)과 4강행 티켓을 두고 17일 맞붙게 됐다.
주장 오세근과 김선형은 각각 16점씩을 올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허웅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 이종현은 10점 7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3쿼터까지 일본에 57-56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4쿼터 초반에 갈렸다. 벤치에서 체력을 아낀 허웅이 투입되자마자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이어 김선형도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으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은 70-57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김종규가 속공 상황에서 투핸드 덩크슛을 선보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8강에서 만날 필리핀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둔 강호다. 필리핀은 평균 신장이 190㎝로 상대적으로 키가 작지만 개인기와 외곽슛이 뛰어나다.
한국은 오세근(200㎝)과 김종규(206㎝), 이종현(203㎝), 이승현(197㎝) 등으로 이어지는 장신 선수들의 이점을 살려 4강 진출을 노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태극전사, 광복절에 ‘克日’…남자농구 아시안컵서 승리
입력 2017-08-15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