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앞서 유럽에선 지난달부터 ‘살충제 달걀’ 파문이 일어 현재 17개국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은 대부분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외의 지역에서는 홍콩에 유일하게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통됐다.
지난달 20일 벨기에가 유럽연합(EU) 본부에 사실을 알린 후 유럽에서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통된 주요 국가는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덴마크 루마니아 스위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달걀 생산업자들이 달걀 기생충인 붉은 이를 죽이려고 금지된 살충제인 피프로닐을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선 가금농장 수백곳이 폐쇄됐고, 오염이 의심되는 수백만개의 달걀은 유럽의 슈퍼마켓에서 사라졌다. 영국에서만 70만개의 오염된 달걀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 당국은 지난 10일 피프로닐 살충제를 불법 사용한 혐의로 방역회사 간부 2명을 체포했다. 유럽 최대의 달걀 수출국인 네덜란드에선 매년 달걀 100억개가량이 생산되며 그 중 65%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살충제 계란’ 먼저 덮친 유럽, 17개국 ‘아우성’
입력 2017-08-15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