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은행 지점수 강북구의 10배

입력 2017-08-15 18:16
서울 강남구의 4대 시중은행 지점 수가 서울 강북구보다 10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은행 지점 수는 서울 25개 구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돈 있는 곳 따라가는 게 은행의 생리다.

금융감독원이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4월말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이 운영하는 서울의 지점 수는 1540개였다. 강남구가 226개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140개, 중구 115개, 송파구 108개, 영등포구 86개 순이다. 강남 3구는 474개로 서울 전체의 30.7%를 차지했다.

박 의원의 지역구가 속한 강북구는 4대 시중은행 지점 수가 22개뿐이어서 강남구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도봉구 24개, 중랑구 25개, 은평구 30개 순으로 지점이 적었다.

예금 잔액을 비교해보면 의문이 풀린다. 강남구의 4대 은행 예금 잔액 총합은 55조7000억원인 반면 강북구는 3조5000억원에 그쳤다. 은행은 지점별 성과 지표로 개인별 인사 고과를 매기기 때문에 돈 안 되는 곳의 지점은 계속 정리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 디지털 열풍도 지점 폐쇄를 촉발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