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두상달 중앙회장은 제44차 CBMC 한국대회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강당에서 연다고 알려왔다. 이유는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청년세대를 품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왜 CBMC가 이곳에서 대회를 열게 된 것일까.
이유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CBMC 서울 올림픽지회 소속 회원인 김지만씨의 아들 때문이었다. 입대한 아들이 연무대교회에서 은혜를 받고 아버지 김씨에게 편지를 썼다. 내용은 “연무대교회로 인해 병영생활 중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고 평강을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아들의 모습에 감동해 강병재 당시 연무대교회 목사에게 감사편지를 썼고, 이후 만남도 갖게 됐다.
군선교에 대한 열정이 통한 두 사람은 CCM찬양사역팀을 초청해 이 교회에서 저녁집회를 계획했다. ‘CCM계의 핑클’이 온다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집회 때가 되자, 장병들이 연무대교회 예배당을 가득 채워 앉을 곳이 없을 정도였다. 이후 김씨가 주도하는 CBMC 서올 올림픽지회가 집회를 정례화해 저녁예배 6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12년이 되자 저녁집회는 무려 9500여명이 참석하는 규모가 됐다. 2500석 예배당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때엔 연병장에서 대형 스피커를 켜놓고 집회를 가졌고, 극장에서 집회가 열린 적도 있었다.
서상국 전 육군훈련소장은 낡은 시설에 수용인원이 적어 몸살을 앓던 연무대교회 신축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서 전 소장은 2014년 자신이 지휘하던 부대 내 총기사고로 좌천돼 훈련소장으로 부임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곳에 보낸 이유가 군복음화에 있다고 확신한 그는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열린 43차 CBMC 한국대회에 참석해 기독실업인들에게 군선교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 호소가 올해 대회의 개최를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서 전 소장은 대전 자운군인교회 장로로, 지난해 12월 육군 교육사령부 전투발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무대교회 신축이 결정되자, 그는 자신의 집마저 신축을 위해 내놓을 정도였다. 구재서 현 육군훈련소장도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연무대교회 장로다.
CBMC는 군복음화를 위한 사역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진행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군 장병들을 위한 중보기도뿐 아니라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방안도 적극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제대해 사회에 발을 디디면, 멘토가 되는 방안도 찾고 있다.
논산=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이 캠페인은 군 복음화를 위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국민일보가 함께합니다(후원 문의: 02-781-9418).
[1004 군인교회가 희망이다] 2002년부터 하나님의 軍선교 섭리 있었다
입력 2017-08-16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