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5G 기술 상용화… 부족한 콘텐츠 개발이 관건

입력 2017-08-16 05:01
모델들이 KT가 15일 출시한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를 소개하고 있다. 이 공유기를 설치하면 복수의 단말기가 동시에 접속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최적의 주파수가 연결된다. KT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5G가 보편화되기 위해선 이를 활용할 만한 서비스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4G에서 5G로 갈아타게끔 만들 요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2000년대에는 인터넷과 사진 콘텐츠가 2G에서 3G로 세대교체를 견인했다. 이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4G(LTE)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5G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콘텐츠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현재까지 제공되는 이동통신 서비스들은 4G로도 충분히 이용이 가능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5G는 과거와 다르게 급격한 세대교체의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일단 4G의 보완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희 LG유플러스 네트워크 5G 담당 상무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G 대부분은 대도시 특정 지역이나 기업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보편적인 5G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한 업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융합서비스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공모전 주제는 사물인터넷(IoT)과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지능형 융합 서비스와 가상·증강현실(VR·AR), 홀로그램을 포함하는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말까지 5G 융합서비스 개발 계획을 수립한 뒤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3월부터는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할 때 5G 상용화와 발맞춰 생태계 조기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를 이날 출시했다. 복수의 단말기가 동시에 와이파이에 접속할 때도 속도가 저하되지 않고 최적의 주파수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기기로 ‘기가 와이파이 홈’의 후속 모델이다.

5G의 상용화를 위해 안정적인 주파수 대역 확보 등 커버리지(송수신 범위) 개선도 과제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 커버리지를 예측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최근 한양대와 공동 개발해 상용 시뮬레이터가 확보되기 전까지 5G 시험망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