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에게 대화를 타진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두 사람은 당일 저녁 환영만찬 직전 잠시 만났으며, 이때 고노 외무상이 핵 문제와 함께 일본인 납치자 문제까지 포괄해 북한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외무상은 “그런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외교수장이 국제사회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화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북한도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바라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넘어 괌을 향해 포위사격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 같은 방침을 확인하고, 북한에 영향력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도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현 시점에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으며, 국제사회가 일치해 대북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北 이용호 외무상, ARF서 日 외무상에 ‘대화’ 타진”
입력 2017-08-15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