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하며 경북 성주에서 활동 중인 6개 단체 중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이하 성주투쟁위)가 반대 단체 협의체(이하 협의체)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협의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성주투쟁위가 탈퇴하면 사드배치 반대 단체들의 활동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성주투쟁위 등에 따르면 사드 문제가 불거진 후 성주투쟁위와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6개 단체가 함께 반대 활동을 벌였다. 이들 단체는 연대를 위해 ‘소성리종합상황실’을 만들고 협의체 체제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동안 대응 방식과 협의체 운영 등을 놓고 성주투쟁위와 협의체가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주민들이 직접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나 서북청년단 등의 집회를 막는 것은 불법으로 비춰질 수 있어 반대했지만 협의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일방적인 운영 방식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했지만 변화가 없어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성주투쟁위 집행부는 지난 8∼11일 협의체 탈퇴와 집행부 18명 모두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최종 결정은 향후 성주투쟁위 주민 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총회에서 사퇴를 반려하면 성주투쟁위는 유지한 채 협의체에서는 탈퇴하게 된다. 반면 총회에서 사퇴를 받아들이면 기존 성주투쟁위는 해체되고 다른 형태의 단체가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성주투쟁위 측은 “총회에서 사퇴를 반려하면 성주투쟁위는 독자적으로 반대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면서도 “(독자적으로 활동해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협의체 소속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협의체의 한 관계자는 “성주투쟁위의 경우 잠시 활동을 멈추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탈퇴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다른 5개 단체는 여전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성주투쟁위 “사드 반대 협의체 탈퇴”
입력 2017-08-14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