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폭행 피의자 신분 김광수 의원, 혐의 전면 부인

입력 2017-08-14 18:05

새벽 원룸에서 5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광수(59·전주갑·사진) 의원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5일 사건이 발생한 뒤 9일 만이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경찰서 앞에서 “이번 일로 실체적 진실이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유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 전북도당 위원장직을 비롯해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20년 가까운 정치 인생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사건 초기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유와 경찰 조사 사실을 부인한 이유를 묻자 “경찰 조사에서 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오전 2시쯤 전주의 한 원룸에서 A(51·여)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A씨와 큰 소리로 다투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혀 수갑이 채워진 채 지구대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간단한 조사 뒤 상처를 입은 엄지손가락을 치료하고 오후에 부인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었다.

지난 12일 귀국한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통화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 여성은 2010년 도의원 선거 때부터 도움을 준 사람”이라며 “(4일) 밤에 전화가 왔는데 상태가 불안정해 보여 집으로 가서 신세 한탄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술에 취한 여성이 갑자기 흉기를 들고 자해하려고 해 잡고 빼앗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상처를 입었다”며 “내연관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