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소녀상 버스’에 탑승(사진)해 “우리 국민들이 정서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위안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4일 오전 출근길에 서울 안국역에서 동아운수 소속 151번 버스에 올라 앞자리에 설치된 소녀상을 둘러본 후 을지로입구에서 내렸다. 버스 안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본떠 만든 것으로 동아운수가 ‘세계위안부의날’을 맞아 151번 버스 5대에 설치한 것이다.
박 시장은 하차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의 소녀상은 고정돼 있기 때문에 현장에 가야만 볼 수 있지만 버스에 설치된 소녀상은 승객들이 오가며 보게 돼 희생된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위안부 합의를 재검토하는 것이 한·일 양국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에서 독일과 여러 나라 사이에 근본적 합의와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면서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평화체제가 형성되지 않았느냐”면서 “일본과 주변 피해국 사이에 보다 근본적인 평화에 대한 합의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소녀상 버스는 다음달 30일까지 운행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박원순 서울시장 “우리 국민 정서상 납득 가능한 새로운 위안부 합의 이뤄져야”
입력 2017-08-14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