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후손에 ‘광복절 보은’… 고려인 59세 문류드밀라씨 직장암 수술받고 건강 회복

입력 2017-08-14 21:03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고려인 문류드밀라씨를 정근 병원장이 위로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제공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고려인이 광복절을 맞아 부산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여성 문류드밀라(59)씨의 직장암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8일 수술을 마친 문씨는 이르면 3주 후 퇴원이 가능하다.

문씨는 러시아에서 직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문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같은 마을 김토마스(54)씨가 수소문 끝에 온종합병원에 구원을 요청했다. 평소 온종합병원이 어려운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준다는 소문을 들어서였다.

온종합병원은 문씨의 부친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료 수술을 결정했다. 정근 병원장은 “문씨의 치료지원을 통해 조국 독립에 애쓴 고려인들에게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문씨는 “살아가면서 은혜를 갚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