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선발 장현식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잘 던졌지만 어이없는 실책에 승리를 날렸고, 팀도 3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NC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 1사 2, 3루에서 대타 이종욱의 스퀴즈번트로 한 점을 냈다. 이제 한 회만 막으면 되는 상황. 선발로 나온 장현식이 9회에도 나왔다. 장현식은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박건우를 번트 아웃시켰고, 2루로 뛰어가던 류지혁도 협살을 걸었다. 그런데 2루수 박민우가 유격수 손시헌에게 던진 공이 류지혁의 몸을 맞고 외야로 흘러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졸지에 1사 3루로 돌변했고, 김재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장현식이 강판된 뒤 NC는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민호가 민병헌을 삼진, 오재원을 내야 땅볼로 아웃시키며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오재원의 왼손이 공보다 빨라 끝내기 내야안타가 되며 NC는 1대 2로 경기를 내줬다. 결국 NC 선발 장현식은 완봉 기회를 잡았지만 동료의 실책에 패전투수가 됐다. 장현식은 8⅓이닝 5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반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4월 5일 이후 130일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 라이온즈를 9대 7로 제압했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10승 고지에 올랐다. 박세웅은 6월 25일 잠실 두산전 승리 이후 49일, 8경기 만에 10승을 따내며 아홉수에서 탈출했다.
모규엽 기자
<13일 프로야구 전적> △NC 1-2 두산 △롯데 9-7 삼성 △kt 11-3 SK △한화 1-9 넥센 *광주 경기는 우천 취소
오재원 끝내기 안타… 두산, 2위로 점프
입력 2017-08-13 23:24